(대승기신론을 통해 본)능엄경
능엄경에 대한 한자원문을 담고 그 아래 한글 주석을 수록한 책이다.
<능엄경>의 원명은 "대불정여래밀인수증료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이다.
<능엄경>은 마등가라는 음녀(淫女)에 홀린 아난을 상대로 하여 우리의 참마음인 진심(眞心)이 어디 있는지를 찾아가는 <능엄경>의 사상을 대승기신론으로 조명하여 주석하고 있다.
중생의 육근의 우열을 다루어 그것의 공덕을 설하는 <능엄경>을 통해 진실한 우리 마음이 어디 있는지 깨달아 수행을 쌓아나가도록 인도한다.
이 <능엄경>은 그 이름이 긴 만큼 내용도 길어서, 그동안 저자가 주석한 <금강경>이나 <원각경> 등과 비교할 때 두 배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저자는 <금강경>을 시작으로 화엄을 요약한 의상의 <법성게>, 종밀의 <선원제전집도서>와 <돈황본 육조단경> 및 <원각경>에 대하여도 <기신론>의 이론으로 조명한 바 있다.
우리의 마음은 진심(眞心)과 망심(妄心)이 있다.
우리 중생은 스스로의 진심(眞心)을 잃어버리고 망심(妄心)을 진심으로 잘못 알고 헤매기 때문에 미계(迷界)에 유전하는 것이다. 지금 부처님은 진심(眞心)이 어디 있는가를 묻고 있는데 아난은 망심(妄心)으로 대답하여 안에 있다 밖에 있다 눈 뿌리에 있다 등으로 헤매고 있는 것이다.
이 진심(眞心)은 바로 여래장(如來藏) 진여(眞如)이다. 따라서 <능엄경>은 여래장 사상을 설한 경전 중의 하나이다.
아난은 부처님의 질문에 대하여 ① 마음은 몸 안에 있는 것 같다, ② 마음이 몸 밖에 있는 것 같다, ③ 눈 뿌리 뒤에 숨어있는 것 같다, ④ 몸 안에도 있고 몸 밖에도 있는 것 같다, ⑤ 안과 밖, 중간 세 곳에 있는 것 같다, ⑥ 마음이 중간에 있는 것 같다, ⑦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 마음인 것 같다는 등 7가지로 답변한다.
그러나 부처님은 이를 모두 파하시면서 진심(眞心)의 소재를 설해 가신다. 이를 칠처징심(七處徵心)이라 한다.
서분(序分), 정종(正宗)분, 유통(流通)분 중 본론 부분인 정종분(正宗分)을 모두 14장으로 나누어 해설하였다.
이 경전 제1장에서는 ‘마음이 어디 있는가’의 주제를 가지고 사마타 수행에 의한 진심(眞心)의 소재와 이치를 설해 나간다. 마등가로부터 구제된 아난이 부처님에게 사마타, 삼마제 및 선나 수행의 요체를 청법함으로서 맨 먼저 사마타수행을 통한 진심(眞心)의 소재를 밝혀 나가는 것이다.
제2장 ‘깨달음의 본성을 밝히는 부분’에서는 생멸(生滅)의 이치와 그 안에 생멸하지 않는 불생멸(不生滅)의 이치가 있음을 설해 나간다. 마음의 본성은 본래 생멸이 없는 것인데, 중생은 전도되어 생멸하는 망상 속에 살아가기 때문이다.
제3장 ‘여래장(如來藏)’에서는 우리가 스스로의 마음이라고 착각하는 망심(妄心)속에 상주하는 진심(眞心)이 있는 것인데, 그 진심이 바로 여래장(如來藏)임을 설해 가는 것이다. 우리의 오음(五陰)도, 육입(六入)도, 십이처(十二處)도, 십팔계(十八界)도 그 본성은 모두가 여래장이며 또한 지(地)수(水)화(火)풍(風) 사대(四大)와 공대(空大), 견대(見大), 식대(識大) 등 칠대(七大)도 모두가 여래장임을 설해 가는 것이다.
제4장 ‘세계와 중생’에서는, 설법제일의 부루나의 질문을 통하여 제일의제(第一義諦)에서 어떻게 현상세계를 나타나는가의 의심을 풀어나가게 된다. 앞에서는 아난을 위하여 제일의제(第一義諦)를 설함으로서 아난으로 하여금 정견(正見)을 얻게 한 것이지만, 그 제일의제(第一義諦)에서 어떻게 현상세계를 나타나는가를 부루나가 질문하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능엄경>은 각(覺)의 성품은 본래부터 밝은 것인데 이를 밝히려(能見) 하면 그것은 바로 망(妄)으로 각(覺)을 밝히는 것(所見)이 되어 일체법이 나타난다고 설한다. 그래서 세계도 중생도 망으로 생긴다는 것이다. 세계가 망(妄)으로 생긴다는 말의 진의(眞義)는 세계의 차별상이 망념(妄念)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망념의 세계에서 어떻게 해탈할 것인가의 과제가 생긴다.
그래서 제5장 ‘수도분(修道分)’에서는 삼마제(三摩提) 수행을 설하게 된다. 지금까지 미혹이 무엇이고 그 미혹이 사라지면 바로 그 자리가 각(覺)이라는 사실을 보아왔고, 묘각(妙覺)이 무엇인지 그 이치는 알게 되었지만 그 묘각(妙覺)을 증득하는 길을 부처님께 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삼마제(三摩提)수행을 통해서 인지(因地)에서의 발심이 변함없이 과지(果地)의 각(覺)과 일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삼마제는 삼마발제 또는 삼마지라고도 하며, 이는 생멸인연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그 관찰선정(禪定) 속에서 수행해 가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여래의 오묘한 삼마제(三摩提)를 결정코 닦으려 한다면 마땅히 먼저 각(覺)을 향한 처음 발심 때의 두 가지 정해진 결심의 뜻이 무엇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설하고 있다. 이 두 가지 뜻이란 첫째는 인지(因地)에서의 발심이 과지(果地)에서의 각(覺)과 똑같아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번뇌의 근본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번뇌의 근본은 바로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心)의 육근(六根)의 도적을 매개체로 하여 스스로 제집의 보물을 빼앗기어 시작 없는 때로부터 중생세계에 태어나 얽매이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능엄경>은 중생의 육근(六根)의 우열(優劣)을 다루어 그 공덕을 설하면서 아난으로 하여금 이 육근(六根)이 어느 것이 원통(圓通)하고 어느 것이 원통(圓通)하지 못한 것인지를 체험해 보게 한다.
제6장 ‘수행의 바른 방편’에서는 생사(生死) 윤회의 근본도 바로 육근(六根)이며, 안락(安樂)묘상(妙常)도 똑같이 육근이다. 육근(六根)과 육진(六塵)은 그 근원이 같은 것이고, 속박과 해탈도 둘이 아니며, 우리가 인식하는 성품은 허망한 망념(妄念)으로서 마치 눈병으로 보이는 허공의 꽃과 같은 것이다. 육진(六塵)경계로 말미암아 아는 것이 일어나고, 육근(六根)으로 인하여 경계의 모습이 있는 것이므로 지금 보고 알려는 것을 세우면 그 지견(知見)은 바로 무명(無明)이 근본이고, 그 보고 알고자 하는 지견(知見)에서 보려는 것이 없어지면 이는 바로 열반의 참된 청정(眞淨)한 자리라는 것이다.
맑고 정명(精明)한 본래의 자리에 어지러운 번뇌 망상으로 일체 세간의 산하(山河) 대지(大地)와 생사(生死) 열반(涅槃)이 어지럽게 일어나는 것이라면, 이 번뇌 망상을 어떻게 풀어 본래의 자리에 되돌아 갈 것인가가 과제로 남게 된다.
부처님께서는 이 과제를 맺힌 매듭을 예시하여 그 매듭을 풀려하면 그 매듭이 생기게 된 제 자리인 근본의 자리에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번뇌가 생긴 근본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 원인을 풀면 된다는 뜻이 된다.
제7장 ‘원통(圓通)을 얻는 요체(要諦)’에서는 원통에 이르기 위해서는 바로 번뇌의 매듭이 생긴 근원인 육진(六塵) 육근(六根) 및 육식(六識)의 십팔계(十八界)와 지(地), 수(水), 화(火), 풍(風), 공(空), 견(見), 식(識) 등 칠대(七大)에서 어느 하나를 찾아 이를 해소시킴으로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문수보살은 부처님으로부터 명을 받아 25가지 원통방편 중 관세음보살의 이근(耳根) 원통이 최고임을 부처님께 결론으로 아뢴다. 문수는 이근(耳根)원통의 수행방편이 가장 쉬운 방편으로서 아난과 미래중생들을 이것으로 가르치어 수행하게 한다면 원통성취가 가장 뛰어난 것이라고 부처님께 진실한 마음으로 건의하고 있다.
제8장 ‘계정혜(戒定慧) 삼학으로 수행해야’하는 부분에서는 계정혜(戒定慧) 삼학으로 수행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른바 마음을 거두어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것(攝心)을 계(戒)로 삼으면 그 계로 인하여 선정(禪定)이 생기며, 그 선정으로 인하여 지혜(慧)가 나온다는 것이다. 얼음과 서리 같이 깨끗해야 할 계율은 불음(不淫), 불살생(不殺生), 불투도(不偸盜) 및 불망어(不妄語) 등 네 가지를 깨끗하게 지키는 것만이 마음을 거두어 바로잡는 법으로서 삼마지에 들어가 수학하는 묘문(妙門)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세에서의 업은 스스로의 수행으로 능히 막을 수 있으나 지나간 세상에서의 익혔던 숙세의 습기는 반드시 신비한 주문의 힘을 빌려야한다는 것이다. 이 주문이 바로 대능엄신주이다. 그리고 청정한 곳에 도량을 세워 삼칠일 동안을 지성으로 시방의 여래와 대보살 및 아라한에게 예를 올리고, 주문(呪文)을 외우면서 수행하는 방법을 설한다.
드디어 제9장에서는 능엄주를 설하게 된다. ‘남모살달타소가다야(歸命一切諸佛1) 아라하제삼막삼보타야(歸命一切如來應正等覺2) 나모살바발타(敬禮一切諸佛3) 등으로 시작되는 大佛頂如來放光悉?多???無上神?(대불정여래방광실달다발달라무상신주) 는 모두 439의 구절로 구성되어 있다.
이 주문의 공덕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무상의 정각을 이루어 시방의 제불을 출생시키기도 하고, 온갖 마(魔)와 외도를 제압하기도 하며, 수많은 국토에서 크나 큰 법륜을 굴리시고, 능히 이 주문으로 수행자를 수기하시는 것이다.
이 주문에 의한 중생의 공덕도 헤아릴 수 없다고 설한다. 지니기만 해도 해치지 못하고, 이를 지닌 사람에 대하여는 수많은 금강장왕보살과 그 종족 하나하나가 모두 주야로 보호하고 수호하여 지켜 줄 것이며, 원하지 않는 나쁜 곳에는 태어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항상 부처님과 함께하면서 계(戒)를 지키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일체의 재난과 액운이 모두 다 소멸하고 풍년이 들며, 백성들은 편안하고 일체의 재앙이나 장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10장 열반(涅槃)에의 길에서 아난은 지금까지 부처님께서는 설하신 삼마제와 함께 능엄신주, 그 신주(神呪)의 무한 공덕에 대한 것을 듣고, 최후의 열반에 이르는 길을 묻게 된다.
부처님께서는 지금 진심(眞心)인 오묘한 성품은 원만하고 밝아서 온갖 이름이나 모습에서 벗어나 있어, 본래 세계와 중생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망(妄)으로 인하여 생멸이 있고 생멸(生滅)하는 것을 이름 하여 망(妄)이라 한다고 하시어 세계와 중생이 망(妄)으로 생겨난 것임을 다시 설한다.
그리고 ‘망(妄)이 멸하는 것’을 이름 하여 ‘진(眞)’이라고 하고, 그것을 일컬어 여래의 ‘무상보리와 대열반’이라 한다고 설하고 있다. 매우 중요한 법문을 하시는 것이다.
제11장 ‘수행정진(精進)의 길’에서는 점수(漸修)의 세 가지 방법을 설한다. 그 첫째는 오신채(五辛菜)를 먹는 등 수행에 방해되는 간접요인을 끊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청정(淸淨)계율(戒律)을 지켜야한다는 것이며, 셋째는 육진(六塵)경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능엄경>은 점수(漸修)의 여러 가지 계위로서 건혜심(乾慧心)으로 55위의 수행지위를 설한다. 십신(十信), 십주(十住), 십행(十行), 십회향(十廻向), 사가행(四加行), 십지(十地), 및 등각(等覺) 등 55위이다. 이 계위는 <화엄경(華嚴經)>이 설하는 계위에서 십회향 다음에 사가행(四加行)이 더 추가 된 것이다. 기신론에서는 십신(十信)의 범부각(不覺)으로부터 시작하여(始覺), 십주(十住), 십행(十行) 및 십회향(十廻向)의 삼현(三賢)이 상사각(相似覺)을 이루고, 지상(地上)에 이르러 초지(初地)에서 구지(九地)까지 법신보살로서 수분각(隨分覺)을 이루며, 십지(十地)의 만위(滿位)에서 구경각(究竟覺)을 이루어 여래지(如來地)에 이른다고 설한다.
제12장에서는 ‘이 경(經)의 다섯 가지 이름’을 열거하고 제13장에서 천당과 지옥 등 일곱 가지 ‘칠취(七趣)의 세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가를 설하고 마지막 제14장에서는 선정으로 오음이 다해질 때 나타나는 여러 가지 마사(魔事)를 다룬다.
제13장의 ‘칠취(七趣) 중생’이 생기는 문제에 대하여 <능엄경>은 좋은 생각(想)과 망정(妄情)의 두 가지를 들어 흥미 있는 설을 제시하고 있다. 음심(淫心) 등 망정(妄情)이 많고 좋은 생각(想)이 적으면 내부에서 물이 항상 생기어 자연히 아래로 처지기 때문에 지옥 등 아래로 처지는 중생이 생긴다는 것이며, 좋은 생각(想)이 많으면 생각이 쌓여 밖에서 승기(勝氣)가 생기어 천상에 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순전히 좋은 생각만이 쌓이면 천상(天上)에 나고, 망정(妄情)이 적고 좋은 생각이 많으면 신선(神仙)이 되며, 망정과 좋은 생각이 균등하면 인간(人間)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망정이 많고 좋은 생각이 적으면 축생(畜生)이 되고, 망정이 7이고 좋은 생각이 3이면 아귀(餓鬼)가 되며, 망정이 9이고 좋은 생각이 1이면 지옥(地獄)에 태어난다고 설한다. 마지막으로 순전히 망정(妄情)만 있으면 가장 무거운 아비지옥(阿鼻地獄)에 태어난다는 것이다.
마지막 제14장에서는 ‘오십마(五十魔)’를 설하는데, 선정을 닦아 오음이 녹아 다해질 때 나타나는 가지가지 마사(魔事)를 밝혀 모든 수행하는 사람에게 사도(邪道)에 떨어지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다. 이는 모두가 오음(五陰)의 마사(魔事)로서 색수상행식 각 음(陰)마다 10가지씩 모두 50마(魔)가 나타남을 설하고 있다.
저자 전종식(全鍾植)
현재 (사)한국예절문화원 이사장이며, 대승기신론연구회 회장이신 백련 전종식은 영등포공작창장을 거쳐 철도청 부산공작창장으로 공직에 봉직한 후, 젊은 시절을 과학기술분야에서만 종사해왔던 공학도였다.
저자 전종식(全鍾植)은 40대 중반부터 부인의 권유로 사찰에 가기 시작하여 부처님 팔상록을 탐독하면서 불교에 심취, 불도(佛道)에 깊이 귀의하여 인간의 내재적 정신세계를 탐구해왔으며, 부인 남상민여사(현 사단법인 한국예절문화원 원장)와 합동으로 <석가세존의 생애>를 주제로 연작(91작품), 남상민불교자수연구발표전을 서울, 부산, 대구, 울산, 남해, 육사(陸士) 등에서 개최하여 많은 불자들로부터 절찬을 받았다. 백년동안 수련을 통해 거듭나야 함을 깨달았던 그는 '백련거사(百練居士)'라는 아호(雅號)를 얻은 후 빛을 발하는 수많은 불교서적을 편찬하기에 이르렀다.
동국대 불교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대승기신론연구회>를 조성하여 연구를 통해 수많은 불교 경전을 해석하고 불교학 연구서를 집필하는 데 황혼을 투자했다. 또한 승가대학, 강남대학교 종교철학과에서 대승기신론의 이론에 대한 강의를 해왔다.
저자 전종식(全鍾植)은 원효의 <대승기신론>이란 탁월한 불교이론으로 그 해석의 정사를 밝혀 주석한 <능엄경> 뿐만 아니라, <금강경>, <육조단경>, <원각경>, <법성게>, <종밀의 선원제전집도서> 등 경전의 해석에 확고하고 명백한 기준을 세우고자 노력했던 진정한 불교학도이다.